가끔 흔들리다
어느 순간에
무조건 떠나고 싶었습니다.
보란듯
가벼운 가방 하나만 챙겨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었습니다.
마치, 저에게 무겁고 힘겨운 그 무엇이 나타나
사는 곳을 떠나지 않고는 해결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처럼
멀리 멀리 떠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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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은 그것으로 제 할 일을 다 했습니다.
핑계처럼 미루고 미루다 오늘까지 연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겁고 힘겨운 그 무엇이 있어서가 아니라
부족하고 깨져 자꾸만 잃기만 하는 걸 채우고 싶었던 것이라고…
떠난다고 채워지지도 메꾸지도 못할 걸
곧잘 알면서도 떠나고 싶었던 건
감정의 사치를 시위하고 싶었던 저라는 철부지가 오늘도 숨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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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마주하면 눈처럼 녹아버릴 헛헛한 마음을 채우지도 메꾸지도 못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