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나면 늘 멍한 상태였다. 코를 고는 이유에설까 반지하 생활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때문일까. 뭐가 되었든 멍한 상태는 이를 닦고 세수를 할 때 쯤 그나마 꿈뻑꿈뻑 제정신을 향해 눈뜬다. 그리고 그 상태로 하루가 이어진다. 아주 멍하거나 조금 멍하거나 얼마간의 정도차이가 있을 뿐 올곧게 멍하거나 맹하다.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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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보지도 생각해본적도 없지만 우주에서 아침을 맞이하면 나처럼 멍하지 않을까 싶다. ㅎㅎㅎ

earth -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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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 그런 내게 어울리는 생활은 자연속의 그것일 수도 있다. 허나 현실의 나는 허우적허우적 쫓아가기 바쁜 수준 이하의 인간으로만 존재하니…

earth -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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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비관하는 게 아니라 욕심을 지탄하는 것이다. 욕심이 너무 커다란 나는 현실의 나를 비하하고 작게 만들어 존재를 부정할 때가 많다. 이렇게 사는 건 제대로 사는 게 아니야 더욱 크고 멋진 세계관 실행을 위해 살아야지. 그렇기 위해선 좀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하고 그때부터 난 제대로 사는 거야…

earth -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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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로만 머릿속을 채우고 있으니 현실을 제대로 살기가 어렵다. 쓸데없는 상상속에서 허우적거리기 쉽상이고 지금도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건만 그저 흘러가 버릴 과거로 치부해버린다. 현재가 없이 미래를 가능할까? 오늘을 부정하고 얻은 내일이 과연 진정한 내것이 될 수 있을까? 너무 뻔한 것인데도 난 부정하고 부정한다.

earth -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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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심하기도 한데 엉뚱하고 허망한 상상도 없이 팍팍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만 사는 것도 과히 땡기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메마른 현실에 한숨이나 폭폭 내쉬는 거나 풍족한 상상속 혼자만의 헛웃음을 흘리는 둘 중에 선택이란 걸 해야한다면…

earth -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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