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머리결…

천천히 손가락을 찔러넣고 머리결을 쓰다듬었다. 커다란 눈을 감았다 뜨는 그녀 어깨가 살짝 흔들렸다. 그 작은 흔들림에 떨어진 향기 몇 점이 콧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감빛 노을처럼 꾸역꾸역 마음부르게 젖어들었다. 처음 해보는 도둑질처럼 바들거리는 입술을 힘겹게 그녀 머리결 쪽으로 들이밀었다.

“왜, 냄새나? 기말고사 때문에 며칠 머리를 안감았는데….” 머리를 긁는 그녀 손끝에 벅벅 소리가 칭얼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