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d 2
하늘이 주신 명을 내 멋대로 구겨버리려 마음먹었다 실패했다. 아니, 실패하려고 스스로에게 말미를 주었는지 모른다. 살짝 그어댔으니까, 119도 내가 전화를 했고 응급실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나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했다. 받아들였다. 상담을 받고 돌아온 날 조용히 울었다. 한숨과 울음을 참아내는 꺽꺽 소리가 조화롭게 밤새 이어졌다.
source: pic.keke12345.info/picss/2017/allimg/180102/02151955-1-20E02.jpg
source: pic.keke12345.info/picss/2017/allimg/180102/02151955-1-2125L.jpg
source: pic.keke12345.info/picss/2017/allimg/180102/02151955-1-224061.jpg
source: pic.keke12345.info/picss/2017/allimg/180102/02151955-1-23U54.jpg
source: pic.keke12345.info/picss/2017/allimg/180102/02151955-1-251P7.jpg
누군가 현관에 ‘쿵’하고 몸을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한숨과 꺽꺽을 섞어 울다 잠깐 졸았던 모양이다. 황급히 눈을 뜨고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다 창밖을 쳐다봤다. 새벽이 희뿌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세상은 어제와 달라진 게 없는데 왜 나만 극단적인 생각을 하려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