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수상한 출장’ 사라지지 않았다고?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12412.html
난 못난 놈인 게 확실하다. 공무원이 잘 풀고 잘하는 거 많은데 그런 거 칭찬은 고사하고 조금이라도 ‘놀고 먹는 거 아냐’하는 막연한 추측이 생기면 그걸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니 말이다.
추석 잘 보내고 접한 기사에서 송파구 공무원의 ‘수상한 출장’이 마음에 남았다. 빌어먹을, 그래 이 쉐리덜 놀고 처먹는 놈들이었어.하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한겨레 신문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닌데 기사를 다 읽고보니 한겨레 신문이라 어라, 멋진 기산데하게 되었다.
관리가 안되는 내부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공무원 넘들이 꾸준히 부정하게 돈을 챙겨왔다는 데 기분 좋은 사람있을까? 주사 하나로 인생이 달라지기도 하는 코로나 시국에 그걸 핑계로 출장이 잦아졌고 그러니 당연하게도 수당을 더 받았다는 공무원들. 비슷한 공무원과 비교해 두세 배 많은 출장비를 수령했다는 넘들이 코로나보다 밉게 느껴졌고 코로나로 받았던 스트레스까지 그들에게 떠넘기고 싶어졌다. 욕해주고 싶었다.
그넘들은 그러겠지, ‘꼬우면 너도 공무원했으면 되쟎아. 뭐 그리 불만이 많아? 너라면 안그랬을 거 같아?’하겠지. 물론 내가 그넘들 상황이라도 그랬을 가능성은 백 퍼센트다. 그래도 화나는 이유는 하나. 과했고 시기상 좋지 못했다는 거다.
처녀가 임신을 해도 할 말이 있고 도둑놈도 다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밥벌이로 마음쓰다 자살하는 사람도 있고 주사 잘못맞고 먼곳으로 떠나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가 헝클어뜨린 세상은 생각보다 깊게 패여 치이고 받혀 주저 않아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금도 어디에서는 안좋은 생각을 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인데 나는 살아보겠노라 오래된 관행이니 죄도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행했다면 앞으로는 좀 줄여달라고 욕으로 부탁하고 싶다. 육두 문자도 지쳤으니 그저 조용히 얘기하고 싶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