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침묵
전 감정이 도드라지기 시작하면 왈칵하고 눈물을 세상으로 흘려보냅니다. 가족과 얘기하다 드라마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어느땐가 싸움 바로 직전에 왈칵거린적도 있어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극한의 아이러니한 이야기 하나, 만취한 남자가 웃통을 벗어제낀 채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남자를 제압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남자는 깨진 소주병을 쥐고 주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고 팔뚝엔 용龍만한 뱀 문신이 누워 있었죠. 그를 만나 눈빛을 교환하자 남자는 웃고 저는 눈물을 떨궜습니다. 그리곤 보다 큰 목소리로 사람들을 불안케했고 저는 눈물을 닦은 뒤 난동을 멈추라고 했습니다. 남자는 웃기만 할 뿐 제 얘기엔 무신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