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일요일
욕심이라기엔 내용이 부실했고 목표라기엔 들이는 공(功)이 빈약했다. 일요일 늦잠, 평일 출근하는 이에겐 주말에 투정하고 싶은 감정 아니면 이유없는 심술 그런 따위였을 사소함이다. 그걸 나에게 주는 선물로 여기고 누워있을 때 핸드폰이 버럭 울렸다. 작정한 음악, 어머니였다.
전화보다 카톡을 즐겨하시던 분이라 전화거신 용건이 궁금했다. 안부를 시작으로 당신만의 걱정거리를 좌판으로 펼쳐 놓았고 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셨다. 그냥 목소리들을 요량으로 전화신 거 치고는 물음표들이 준비한 듯 일목요연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