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어린 삶…

삶이 변명이라면 그 주체는 과연 무엇일까?
갑자기 그런 물음표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이유모를 허무에 빠졌거나 우울함의 골짜기에 갇혔다는 불안따위와는 다른 색다른 의문이었다.
‘삶이 변명’ 앞뒤가 맞지 않는 것같은데 은근 멋지다.
나는 현재 살아있음으로 오늘을 변명한 것이 된다.
그동안 난 변명으로만 새치앉은 나이까지 뛰어온 거다.
흐, 허무한 웃음이 나온다.
빈 몸뚱이로 왔다가 그렇게 스러져 가듯 어떤 게 인생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하루 그 알지못하는 것을 위한 변명으로 하루를 마쳤다라는 게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한다.
빈 껍질같은 핵심은 이미 빠져나가 득될 것없는 것만 남은 껍데기.
그래서 어느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고 했을까?

cool girl in bik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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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참’이 아닌 변명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실체에 대해선 궁금해하지 않는 인생.
가볍고 가벼워 그게 더 추워보이는 남루한 숨살이…
지루한 변명의 시간보다 적게 남았을지 모르는 변명의 허무한 희망살이, 무엇으로 얄팍한 내 가슴을 채우고 달래며 실체를 향해 나아갈까.

hot mood girl in sexy ling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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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뒤에 기억하지 못한 시간은 없다.
아무리 저렴하고 값어치 헐한 변명살이라도 추억못할만큼 비루할 것도 없다.
그저 곱씹고 반추해 꼭꼭 눌러쓸 변명거리 한줄 더 생겨나는 것밖에…

cool girl laying s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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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가사처럼 변명이 실체를 만날 쯤 미소흘리는 기쁨이 되기를 그저 조심스레 기도해본다.

cool girl laying bed in ling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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