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둥한 화요일…
한 주(週)의 시작이 어딘가 어설펐다.
기분이 안좋은 건 아니지만 무언가 깔끔하지 못한 출발이라고 할까.
안개속에 발걸음을 내딛은 복잡한 그런 감정들이 곰팡이처럼 휘휘 날라다녔다.
그래서일까 오늘까지 화난듯 풀죽은듯 활기차지 못한 얼굴이 되어 버렸다.
얼굴에 감정이 잘 드러나는 내게 몇몇이 무슨 일 있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했지만 물음표를 던졌던 몇몇은 ‘뭔가 말하기 싫은 게 있군’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더이상 묻지 않는다.
권태같은 걸까 아니면 가끔 마주하던 지루함일까.
정확한 판단을 유보하고 웹 사이트 방문자를 체크한다.
고만고만, 익숙한 숫자들인데도 서운하고 난 안되나보다하는 실망이 선착순으로 다가선다.
그런 감정은 지금까지 이어져 내가 뭘 쓰려고 시작했지 치매 노인이 되어 방향을 읽어버린다.
후-, 한숨도 변비처럼 힘겹게 뱉어내는 화요일이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힘을 내고 노력을 하고 열정을 일깨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