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상…

소유적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하는 반면 존재적 인간은 무엇을 소유하려 탐하지 않으면서 존재 자체를 기뻐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실존 양식이다.

에리히 프롬

그가 말하길, 소유적 실존양식의 인간은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해하는 데, 그 욕심이 끝이 없으므로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뭐, 이렇게 어려운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소유’로 행복을 찾는 것보다 ‘가치’로 다가가는 것이 더 훌륭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문제는 실생활에 적용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게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가진 게 없는데 ‘가치’를 찾아 행복해라고? 베풀면 그 ‘가치’를 알게되고 행하면 느끼게 된다고? 가진 게 없는데 뭘 베풀면서 살란 말인가. 선문답처럼 공허한 얘기로만 들린다.

오늘, 그 ‘소유’로의 행복이 더 나을 수도 있을 법한 일을 겪었다. ‘돈’, ‘돈’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하면 ‘가치’는 벌써부터 뒷전이 되어 버린다. 내가 가진 ‘소유’속에 ‘돈’으로 환산될 만한 것이 있는지 따져보고 안되면 행복의 막다른 ‘벽’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내가 소유하지 못한 금액이 필요한 상황이 펼쳐졌고 무기력해진 난 그저 먹먹해져 한참을 멍하게 정신을 가출시켜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유롭기 힘든 ‘돈’의 굴레에서 ‘가치’라는 행복은 얼마나 멀게만 느껴지던지… 당장 한낱 ‘소유’에 지나지 않는 ‘돈’을 어디서 구할까.

구하라, 그리하면 저희에게 주신다던 그분 말씀처럼 구해지기를 바라봅니다. 누군가에게 희망과 열정의 씨앗이 될 그 ‘소유’가 안타깝게도 지금 저에게는 없으니 구해보려 합니다. 욕을 먹고 하찮은 인간으로 폄하되고 그정도도 못갖췄냐 놀림받아도 구할 생각입니다. 그 ‘소유’가 필요한 이가 제 피붙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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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꽤 흐른 어느날 홈페이지 정비랍시고 이곳저곳을 땜빵하던 중 여기 글을 읽어봤다. 늘 나를 지배하는 허무하고 기운빠지는 이야기. 종내엔 더 많이 가지고 싶고 더 크게 얻고 싶다는 걸 이리저리 현학적인 단어로 고상한척 지랄을 해놓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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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가지기를 희망하고 소원하며 살아온 인생끝에 남은 알량한 도덕. 그걸로 하늘을 우러러 이만큼 했으니까 최소 남의 것 함부로 욕심내지도 훔치지도 않고 살았으니 많이 가지게 해달라는 미친 투정. 오늘, 내일도 반복하다 삶의 마침표찍을 날까지 가능성의 시계 깜깜한 한심한 나날을 짐짓 모르는 척 눈을 감는 비겁함. 그렇게 오늘도 스러질 꺼면서 사그라들고 작아지면서 끅끅 속으로 울 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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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인 성교라는 게 말이 안되는 거처럼 인간의 삶에 ‘돈’을 제외시킨 채 종교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건 아니올시다에 많은 호응을 얻을 것이다. 그건 어렵다의 정도를 논할 게 아니라 ‘종교’의 기본을 의심해봐야 한다. 종교는 인간의 나약이 아닌 정치적인 승리를 위해 지어낸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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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는 구라에 능한 사기꾼이다. 조물주의 삶은 무엇인지 일언반구없으면서 왜 인간들의 삶에 이래라저래라 강제만 가득할까? 그리고 그 강제를 지킨 자들은 왜 죽은 뒤에야 그 보답을 받게 되는 것일까? 너무 어릴 때 세뱃돈이 생기면 이를 갈취하던 어머니가 그러셨지 “이 다음에 너 학교갈 때 줄게…”. 하지만 그때 쯤에 맡겨진 돈을 요구하면 어머니는 또 그러셨지. “너가 입고 먹는 데 다 썼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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