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인네가 대세
공휴일, 비가 오신다. 허리 아픈 노모는 며칠 전에 심은 고추 모종이 안심된다고 좋아하신다. 좋은 만큼 허리가 더 아프긴 하지만 둘이 샘샘이라 만족한다고 그늘진 미소를 지으신다. 에고, 내가 뭘 하고 있는건지…
욕심없는 사람 없다지만 터무니없는 욕심을 끝까지 고수하는 인간도 좀처럼 보기 힘들다. 하지만 내가 그 당사자다 보니 영 보지 못하는 건 아닐 게다. 얼마나 터무니 없는 욕심인지 스스로도 ‘미친X’하며 자학하고 자조하기 일쑤다.
삶이라는 조금 나은 형이상학에 관심을 두었더라면 단순한 존재보다 ‘가치’에 많은 방점을 찍었을텐데… 아쉽게도 단세포적인 개미지옥에서 아직도 허우적 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