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제목없음’으로 제목을 하려다 그나마 ‘just’로 대처한 건 마음이 멍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은 오래 전부터 맹해있던 상황이고 이젠 마음마저 흔들흔들 어지러운 세상처럼 어수선하다.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왜 이러는 건지는 저마다 지닌 아픔이 뭐냐고 묻는 것과 같다.
대한국인은 책읽지 않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내세울 순없지만 그렇다고 부끄럽지는 않다. 완벽한 정체성을 가진 민족이 어디 있던가 말이다. 그런 민족적 습성을 닮은 내 뇌수탓일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입력하지 않은 내 머릿속은 그래서 어수선하고 갈팡질팡하는지 모른다. 바뀔 것이고 나아질 것이다. 그렇게 믿고 오늘도 한걸음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