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to
개념을 탑재하지 못한 인간은 아무래도 똑바로 살아가기 힘든가 보다. 적어도 내가 그런 인간이다보니 부정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나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하는 건 재미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 920회 로또 번호 4개를 맞췄다. 4등, 5만원이다. 그것도 그냥 느낌으로 찍은 숫자가 아닌 프로그램으로 만든 숫자 조합에서 였다.
먼저 최근 10회차 당첨 번호를 제외시키고
그동안 출현한 숫자들을 세어 제일 적게 나온 숫자 15개를 추려내고
거기에 지난 주 당첨번호 중 하나만 택해서 추가한다.
그렇게 모인 번호 중, 10개의 로또 번호를 랜덤하게 뽑았다. 그 중에 하나가 5만원짜리에 덜컥 당첨된 거다.
매주 로또를 만원어치 정도 하는데 4등은 일년에 한두 번 쯤? 무지무지 기분이 좋아졌다. 1등만큼은 비할 바 못되지만 만족감은 나름 아주 높았다. 지금까지도 기분이 흡족해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