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머리 쇼…
누굴 믿지 못하는 건 습관인 줄 알았다. 아내와의 내밀한 순간마저 내 감정을 억누를 때 느끼게 되었다. 내가 병에 걸렸을 지 모른다고. 음침하고 눅눅한 감정에 피어난 곰팡이같은 우울한 병에 침식당한 거라고 말이다.
마음을 다잡으려 과음을 했던 날 새벽, 요의尿意를 느낀 난 잠이 덜 깬 눈으로 화장실을 다녀왔다. 침실로 들어서기 직전 갈증을 느끼고 부엌으로 향했고 그러다 마주친 음침한 우울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서늘한 푸른 빛이 도는 명인이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주방 칼을 들고 선 나를 보았다. 오른손에 쥐고 왼손을 노리고 있는 컴컴한 어둠속에서 포자처럼 퍼져나가고 있는 우울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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